무등산♥M3/무등산 산행자료

무등산 시무지기폭포 발견 관련 언론보도(1999.8.30 연합통신)

청이당 2012. 7. 16. 23:47

<화제>무등산에서 호남최대 폭포 첫 확인(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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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송형일기자= 광주 무등산(해발 1187m)에 또 하나의 비경이 확인됐다.

광주 북구청이 발주한 무등산권 기초조사를 위해 최근 탐사에 나선 화순 이서지역 조사팀(팀장.양회중 51.梁會仲.사진작가)은 30일 "무등산 꼬막재 아래 해발 7백여m 부근에서 길이 70여m가 넘는 장대한 규모의 폭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완만한 산세의 홑산이어서 큰 폭포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무등산에 이처럼 규모가 큰 폭포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산악인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무등산에는 길이 5-6m 정도되는 용추폭포 등 미니 폭포만 알려진데다 그나마 일제시대 일본군이 폭파시켜 그 본모습도 찾을 수 없다.

더욱이 지리산에서 가장 긴 불일폭포가 60여m인 점을 감안하며 이 폭포는 호남지역 최고 길이로 추정되고 있다.

폭포가 발견된 곳은 전남 화순군 이서면 인계리 일명 세무지기 계곡. 계곡 첫 마을인 용강마을에서 4㎞쯤을 3시간에 걸쳐 올라간 해발 7백여m 능선에 위치해 있다.

상단(35m)과 중단(15m), 하단부(32m)로 3단계로 나눠져 있는 이 폭포는 중간까지는 45도 각도를 이루며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가 마지막 하단부 7m정도는 90도로 떨어지는 수직폭포다.

실측이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길이와 높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탐사반이 줄자로 재본 결과 72m 정도.

하얀 물줄기가 포말을 이루며 떨어지는 모습이 주변 푸른숲과 어우러져 비경을 연출하고 있다.

폭포로 진입하는 길은 과거에 약초나 산삼을 캐던 주민들이 오르내리는 정도인데다 지금은 그마나 잡초 등이 무성한 원시림으로 오솔길조차 조차 없다.

먼발치인 용강마을에서 보면 푸른숲 사이로 폭포로 보이는 햐얀 물줄기 흔적만 보일 뿐이다.

이 폭포는 무등산에 관한 문헌에도 전혀 기록이 없을 뿐만 아니라 무등산관리사무소와 화순군청 등에서 존재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용강마을 이장 정해기(71.정해기)씨는 "이 폭포는 몸가짐을 바르게 하지 않고 오르면 사고가 난다고 믿을 정도로 신성시 돼 오르면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며 "앉은뱅이가 찾아와 폭포물을 맞고 난 뒤 걸어나갔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무등산권 문화유산 보존회 양회중(52)씨는 "폭포 현장을 찾았을 때 폭 3-4m의 폭포에서 많은 물이 쏟아져 내리고 물안개 위로 3-4시간 무지개가 걸렸다" 며 "마을에 내려오는 시무지기라는 이름도 무지개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번 시무지기 폭포 확인으로 무등산은 입석대와 서석대 등과 함께 또하나의 절경이 늘어나게 됐다.

nicepe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