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야생화

곰배령에서 만난 야생화 (120726, 조선일보)

청이당 2012. 7. 26. 10:47

  

야생화 절정기 8월_곰배령에서 만난 들꽃들

사진가들 출사 서두르는 달… 인제 곰배령에서 만난 들꽃들
지천이 꽃이다… 신이 키우는 정원

조선일보|인제|입력2012.07.26 04:08|수정2012.07.26 09:32

야생화의 절정(絶頂)기, 8월이다.
전국 각지의 들판과 산에서 말나리, 동자꽃, 큰뱀무 등 형형색색 야생화가 여행객들을 유혹할 채비를 마쳤다.   
소담하면서도 개성을 잃지 않은 각양각색의 야생화를 찍으러 사진가들이 출사(出寫)를 서두르는 계절이기도 하다.

 

야생화를 볼 수 있는 명소로는 강원도 인제 곰배령, 태백 분주령, 평창 선자령 등이 대표적이다.  
야생화 명소들을 대상으로 야생화 트레킹 여행상품도 나와 있을 정도다.  
약 33만㎡ 규모의 야생화 군락지가 펼쳐진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만항재 일대에는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야생화 축제가 열린다.  

경기도 가평의 연인산, 영남 알프스지역에 있는 운문산·가지산 등도 대자연이 키워낸 야생화 정원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 [조선일보]해발 1100m 곰배령 정상은 수십종의 야생화가 철마다 피어난다. 맑은 날에는 설악산까지 보일 정도로 탁 트인 들판에 깔린 나무데크를 걸으며

다양한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다.

 

↑ [조선일보]

 

 

↑ [조선일보]

⑩ 양지꽃 : 땅에서 30~50㎝ 크기로 자라나며, 봄에는 어린 순을 나물로 먹기도 한다.

     늦봄 추위에도 강해 4월부터 2㎝ 정도의 노란색 꽃을 피운다.

     꽃 생김새는 뱀딸기 비슷하지만 양지꽃은 꽃잎에 비해 꽃받침이 훨씬 작다.

⑪ 산꿩의 다리 : 그늘진 곳에서 핀다. 가느다란 줄기가 꿩의 다리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7~8월 눈(雪)의 결정을 연상시키는 하얀색 꽃을 피운다.

     중부 이남에선‘은꿩의 다리’, 강원 도 이북 산지에선‘연잎꿩의 다리’가 피어난다.

⑫ 톱풀 : 잎사귀가 톱날처럼 생겼다. 7~10월 흰색 꽃을 피우는데 한 그루에서 수십 송이 꽃이 핀다.

 

↑ [조선일보]

④ 큰까치수영 : ‘까치수염’‘까치수영’‘긴꼬리풀’‘개꼬리풀’등으로도 불린다. 작은 하얀색 꽃들이 반달처럼 휘어진 줄기에 붙은 게 선비의 수염이나 동물 꼬리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⑤ 도라지모시대 : 크리스마스트리에 다는 작은 종처럼 생겼다. 깊은 산이나 산속 그늘진 곳에서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는‘모시대’‘흰모시대’‘도라지모시대’등 세 종류의 모시대가 있다.

⑥ 물봉선 : 산과 들판의 물가나 습지에서 자란다. 씨방을 살짝만 건드려도 씨앗이 사방으로 퍼지기 때문에‘나를 건드리지 마시오’라는 꽃말이 붙었다. 고깔처럼 생긴 선홍색 꽃은 끝 부분이 달팽이처럼 돌돌 말려 있다.

⑦ 말나리: 꽃 이름의‘나리’는 백합과 꽃을 의미하는 우리말이다. 나리꽃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는데 주로 7~8월 꽃을 피운다. 꽃이 아래를 향하면 참나리, 하늘을 향해 피면 하늘나리, 옆을 향해 피면 말나리·중나리다.

⑧ 긴산꼬리풀 : 지리산과 그 이북지방, 그중에서도 높고 깊은 산에서 주로 볼 수 있다. 8~10월 새끼손톱보다 작은 보라색 꽃송이 수십개가 긴 꽃차례에 매달려 핀다. 그 모양이 꼬리처럼 휘어져 있어서 꼬리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⑨ 여로 : 전국의 산지와 풀밭에서 자생하는데 7~8월 지름 약 1cm의 꽃이 피어난다. 여로에는 연초록 꽃이 피는‘푸른여로’, 하얀색 꽃이 피는‘흰여로’등도 있다. 박새와 비슷하게 생겼다.

↑ [조선일보]

① 동자꽃 : 폭설이 내린 산속 암자에서 마을에 간 스님을 기다리다 세상을 떠난 한 동자승의 이야기가 담긴 꽃이다. 꽃말도 ‘기다림’이다. 깊은 산 속 양지 바른 곳이나 높은 산 초원지대에서 자란다. 하트 모양의 꽃잎 5개를 모아놓은 가운데에 수술과 암술이 동그란 모양으로 솟아 있다.

② 큰뱀무 : 6~7월 노란색 꽃을 피운다. 털이 나 있는 줄기는 대나무처럼 곧게 뻗어 1m 정도까지 자라고 한 줄기에서 3~10송이 꽃이 피어난다. 5장의 노란 꽃잎 한가운데 수십개의 술이 나 있다.

둥근이질풀 : 산이나 들판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표적 야생화다. 꽃과 잎의 모양이 쥐손이 풀과 비슷해 많이 헷갈리지만 잎의 끝 부분이 약간 둥글면 이질풀이고, 끝 부분이 뾰족하면 쥐손이풀이다.

 

 

 

이 중에서도 강원도 인제군 곰배령이 보존상태나 꽃 밀집도 등에서 으뜸이다.

 

동자꽃, 둥근이질풀, 애기앉은부채 등 100여종 야생화가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 또 진다.

 

그 절정인 여름 야생화 촬영을 기다리며 카메라를 매만지고 있는 당신을 위해 주말매거진팀이 곰배령을 찾았다.

 

올해는 초여름까지 이어진 긴 가뭄으로 개화가 늦어져,

 

예년보다 1~2주 늦은 8월 초쯤에야 만개한 여름 야생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올여름 곰배령에서 야생화를 볼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이곳은 천혜의 원시림을 보호하기 위해 산림청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놓은 지역.

 

매주 수~일요일, 인터넷을 통해 사전에 '생태안내 프로그램' 참여를 신청한 200명만 들어갈 수 있다.

 

8월분은 입소문을 타고 입산 신청이 거의 끝난 상태다.

 


야생화는 아는 만큼 보이는 법.

 

곰배령에서 갓 찍어온 여름철 대표 야생화를 참고해 전국 곳곳의 '야생화 천국'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배를 하늘로 향하고 누운 곰'처럼 생겼다는 강원도 인제군 곰배령.

 

이곳을 탐방하는 생태안내 프로그램은 진동리 산림생태 관리사무소에서 강선마을을 거쳐 곰배령까지 이어지는

 

약 5㎞ 등산로를 따라 진행된다.

 


등산로에는 꽃이 눈처럼 희고 정갈하다는 '산돌배나무', 아홉 마리 용이란 구룡목(九龍木)에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귀룽나무', 질긴 줄기 껍질로 밧줄이나 옷을 만들었다는 '느릅나무' 등을 볼 수 있다.

 

등산로는 대부분 계곡을 옆에 끼고 있으며, 숲이 울창하다. 해발 1100m 정상에 올라가면 탁 트인 들판을 가득 메운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나무데크가 만들어져 있다.

 


누구나 2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을 만큼 짧고 완만한 길이라 "밋밋하다"는 볼멘소리를 듣기도 한다.

 

하지만 이곳은 땀을 흘리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그런 곳이 아니다.

 

작은 꽃 하나하나를 관찰하며 걷다 보면 시나브로 '신(神)이 키우는 정원'에 닿는다.

 


곰배령 가는 길목에 있는 '방동 약수'는 시원하고 톡 쏘는 물맛으로 유명하다.

 

300여년 전 한 심마니가 '육구만달(60년생 산삼)'을 발견하고 산삼을 뽑아내자 그 자리에서 물이 솟아나

 

약수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방동약수는 약수터 옆으로 흐르는 계단식 계곡과 탄산·망간·철·불소 등이 풍부한 약수를 즐기려는 발길이 이어진다.


▶ 곰배령 가는 법

서울에서 양평·홍천 지나 철정검문소에서 우회전해 451번 지방도를 타고 인제 상남까지 간 후,

 

31번 국도에서 현리교 건너 우회전해 418번 지방도를 타고 방동(진동) 쪽으로 들어가면 진동리다.

 

인제읍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가다 진방삼거리에서 418번 지방도로로 갈아타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