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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추천 1월의 눈꽃 길 걷기] 제주, 탁 트인 평야의 하얀 선작지왓

청이당 2012. 2. 8. 20:44

[관광공사 추천 1월의 눈꽃 길 걷기] 제주, 탁 트인 평야의 하얀 선작지왓

송지선 2010-12-30   싸이월드 공감 메일보내기 인쇄하기

SEOUL, Korea (AVING) -- <Visual News> 한국관광공사는 '뽀드득 뽀드득~눈꽃 길 걷기'라는 테마 하에 2011년 1월의 가 볼만한 곳으로 경기 광주, 강원 평창, 광주 북구, 경북 봉화, 제주 등 전국의 5곳을 각각 선정했다.

⑤제주, 한라산 선작지왓 설원에서 새해 맞이하세요~

위 치 :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사진설명: 어리목 진입로)

사위가 고요하다. 2시간여 오르니 시야가 툭 터진다. 선작지왓 평원이다.

사시사철 다른 맛인 제주 한라산은 1월 이맘때쯤이면 눈부신 '설국'으로 탈바꿈한다. 드넓은 평원에 하얀 눈이 가득하니 새해맞이 산행지로는 아주 제격이다.

선작지왓 평원은 국내에 흔치 않은 고산 평원이다. 평원 가운데 놓여 있는 안내 글이 눈에 띈다. "잠시 여기 서서 한번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해보세요" 평원 끝에 새하얀 구름이 일자로 놓여 있어 바라보는 시선과 수평이다. 노루 서식지인 '산상의 정원'에 걸맞은 풍경이다.

평원으로 오르는 가장 빠른 코스인 영실 코스는 '신들이 사는 곳'이라는 이름답게 발길 닿는 곳곳마다 '하로산또'(한라산 신)가 머무는 듯한 신비감이 느껴진다. 영실 코스가 끝나는 곳에는 윗세오름 대피소가 있다. 대피소 매점에는 1월 '설원 트레킹'을 즐기러 온 사람들만큼이나 많은 컵라면이 수북하다. 가족, 친구 단위로 옹기종기 모여앉아 먹는 모습이 정답고 따스하다.

어리목 탐방로로 내려오는 길에 마주하는 만세동산과 사제비동산 또한 눈이 시릴 정도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사진제공: 여행작가 신용만
문의전화 :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 064)713-9950

(사진설명: 선작지왓 평원-걸어가는 모습)

(사진설명: 선작지왓 평원)

(사진설명: 선작지왓 평원)

(사진설명: 만세동산)

(사진설명: 만세동산)

 

 

 

 

 

[코리안 지오그래픽]한라산 선작지왓 설원트레킹

기사입력 2008-01-04 03:01:00 기사수정 2009-09-25 22:10:00

photolink

《이 겨울에 흰 눈 덮인 한라산 설경을

두루 살피지 않은 이가 있다면,

삼천리 금수강산의 화려한 자연을 품평할

자격이 없음을 알아두시라.

한겨울이 되어도 눈 보기가 어려운

글로벌워밍(지구온난화)의 지구.

그러다 보니 한라산마저도

눈옷을 입는 횟수가 점차 줄어든다.

그 눈이 몽땅 사라지기 전에

이 멋진 풍경을 기억에 담을 일이다.》



뽀드득 뽀드득… 호젓한 설원을 걷는 이는 행복하다



지난 연말 한라산을 찾았다가 낭패를 보았다. 눈 대신 비가 추적추적 내린 탓이다. 멋진 설경을 기대하고 갔건만 눈이 없다는 소식에 머쓱해졌다. 언제쯤 눈에 덮일 것 같으냐는 우문에 한라산국립공원 직원은 ‘하늘에 물어보라’는 현답으로 응대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지구온난화인가 뭔가 때문인지 여기서도 눈 보기가 힘들다”고.

지난해 1월. 서귀포의 귤 밭 너머로 한라산 정상의 부악(분화구 외벽)이 하얗게 변한 모습을 보고 찾은 영실. 국도 99호선 입구부터 온통 흰 눈에 덮여 있었다. 여기서 오를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인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거리는 8.7km. 혼자서 터덜터덜 오르기 시작했다.

폭설에 먹잇감을 잃은 까마귀 무리가 사람 손만 쳐다보는 영실 입구를 뒤로 하고 오르기를 한 시간. 마침내 영실주차장이 보였다. 등산로가 시작되는 영실휴게실까지는 또다시 눈 덮인 오르막 도로로, 온 만큼(2.54km) 더 걸어야 한다. 그래도 발걸음은 가벼웠다. 호젓한 산길을, 그것도 온통 눈에 덮인 길을 마냥 걸을 기회가 또 언제 올지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영실휴게실을 지나니 숲 속으로 길이 이어진다. 앞서 간 이가 다져 놓은 한 줄의 눈길을 밟으며 이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계곡을 지나면 사다리 타듯 오르는 가파른 산등성을 만난다. 그 산등성에 오르자 기막힌 절경이 펼쳐진다. 영실의 보배라 할 오백나한의 바위군상이 계곡 너머 산자락에 있어서다. 이 산등성 길로 곧장 오르면 영실 전망대(해발 1600m)다.

햇볕 쏟아지는 따뜻한 양지 녘의 설원. 오던 길을 돌아보니 서귀포 칠십리 해안과 삼방산이 옅은 안개 속에서 고운 자태를 드러냈다. 가까이로는 눈 덮인 크고 작은 오름이, 멀리로는 아름다운 해안과 바다가 조망되는 이곳 영실전망대. 오백나한의 기기묘묘한 바위벽도 지근거리다. 조금 더 오르니 경사 급한 산등성 길은 사라지고 눈이 덮인 숲이 펼쳐진다.

구상나무 숲이다. 구상나무는 덕지덕지 눌어붙은 눈 덩어리로 인해 그 모습 자체를 알아볼 수가 없을 지경이다. 그런 눈 나무로 숲을 이뤘으니 그 눈 숲을 고개 숙여 통과하는 이 멋진 눈 숲길 트레킹이야말로 한겨울 한라산이 주는 고귀한 선물임에 틀림없다. 한참 걷다 보니 눈 숲 사이로 정상 아래 부악이 모습을 드러낸다.

숲을 벗어나자 부악이 거느린 거대한 눈 평원이 펼쳐진다. 이곳이 ‘선작지왓’이다. 선작지왓은 한라산에서도 희귀한 아고산지대 식물의 보고이자 한라산 노루의 서식지다. 이 눈이 녹아 스며들어 고인 땅속의 물이 여기서는 그대로 고인단다. 식생이 풍부하고 노루가 사는 것은 그 물 덕분이다.

제주말로 ‘작’은 바위, ‘왓’은 들판이다. 그래서 선작지왓을 설명하면 ‘작은 바위가 깔려 있는 들판’이라는 뜻이다. 5월과 6월에 이곳을 찾은 이라면 알 것이다. 빨간 털진달래와 산철쭉이 마치 이곳을 불태울 듯한 기세로 온통 바위인 이 평원을 뒤덮은 모습을. 한라산 노루는 이 꽃잎을 먹고 산다.

선작지왓의 설원을 걷는 행운. 그것은 부지런한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자연의 선물이다. 지금도 내 발바닥으로 느꼈던 이곳 눈의 촉감, 밟을 때마다 들리던 뽀드득거리는 소리, 그리고 선작지왓의 눈 평원을 훑고 지나던 매서운 바람의 거친 촉감이 기억난다. 여기서 만나는 자연의 만물은 모든 것이 새롭고 싱싱해서다.

백록담을 향해 계단처럼 차례로 자리 잡은 붉은오름과 누운오름. 선작지왓 트레킹 길은 이 두 오름 사이를 지난다. 그리고 그 끝은 윗세오름의 대피소다. 하늘로는 거대한 성벽처럼 버티고 있는 현무암 덩어리의 분화구 외벽, 정면으로는 어리목으로 내리닫이로 잦아드는 산자락 너머의 또 다른 한라산과 제주 바다 풍경. 세상은 온통 눈에 덮였고 가슴은 즐거움으로 뻐근하리만큼 충만했으니 대피소에서 사먹는 컵라면 하나가 임금의 호사로 다가온다. 겨울 한라산은 이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한라산=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여행정보:

◇한라산 선작지왓 설원 트레킹

▽코스=영실 입구(지방도 1139호선·해발 1000m)∼2.5km∼영실매표소(한라산국립공원)∼2.5km∼영실휴게실(해발 1280m)∼3.7km∼윗세오름 대피소(해발 1700m) ▽트레킹 난이도=방한장구(장갑 모자 보온복)와 아이젠, 등산화만 갖추면 온 가족이 함께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쉽다.

◇한라산국립공원(www.hallasan.go.kr)

▽어리목매표소=064-713-9950 ▽영실매표소=064-747-9950 ▽주차료=승용차 1800원. 자동차가 평일에는 휴게실까지 오른다. 입장료는 없다. 트레킹을 떠나기 전에는 전화로 눈이 덮였는지를 확인하라고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