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21번째 국립공원 됐다…24년만의 신규지정(종합)
면적 75㎢…동식물 2천296종 생태공간 단절 보완
북한산 다음으로 탐방객 많아…
주상절리 세계유산 등재 추진 연합뉴스입력2012.12.27 12:10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광주의 명산 무등산이 우리나라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국립공원 신규 지정은 1988년 변산반도ㆍ월출산 이후 24년 만이다.
환경부는 27일 국립공원위원회를 열어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안을 심의해 확정했다고 밝혔다.
공원 면적은 ▲광주 북구 26.865㎢ ▲동구 20.789㎢ ▲전남 화순군 15.802㎢ ▲담양군 11.969㎢ 등 모두 75.425㎢다.
이는 현재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30.230㎢의 2.5배 규모다.
광주호 일대와 소쇄원을 비롯한 가사문화권 지역은 주민과 지방자치단체의 반대로 제외됐다.
무등산의 자연자원 가치는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에 충분하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무등산에는 수달ㆍ구렁이ㆍ삵ㆍ독수리를 비롯한 멸종위기종 8종과 원앙ㆍ두견이ㆍ새매ㆍ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 8종이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등산에 서식하는 동식물은 모두 2천296종으로 사적형인 경주국립공원을 제외한 육상 국립공원 16곳 가운데
13번째로 많다.
주상절리대ㆍ산봉ㆍ계곡ㆍ괴석 등 경관자원도 61곳이 있다.
특히 서석대와 입석대 등 주상절리대는
높이가 20∼30m, 폭 40∼120m에 달해 남한 최대규모로 꼽힌다.
보물 제131호인 증심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등 지정문화재 17점도 보유하고 있다.
도심과 가까운 이점도 있어 2010년 한 해 679만 명이 이용했다.
국립공원 가운데 탐방객 수가 가장 많은 북한산(2010년 851만명) 다음으로 많다.
환경부는 이번 국립공원 지정으로 현재 공원 면적이 협소하고 산 정상부에 경계가 설정돼 있어
생태계의 연결성이 부족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부는 멸종위기종 서식지역의 생태계를 정밀 조사하고 훼손된 탐방로를 정비하는 한편
정상부 경관도 복원할 계획이다.
주상절리대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지원하고 생태관광 인프라와 국립공원 명품마을을 조성해
지역경제에 파급효과를 끌어낼 방침이다.
무등산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됨에 따라 관리인력이 2배가량 늘어나고 필요한 예산을 전액 국가에서 지원받는다.
환경부는 주민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관리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전체 면적의 74.4%에 달하는 사유지를
단계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광주와 화순, 담양이 무등산을 중심으로 생태, 문화 공동체를 이루게 된 점이 성과"라며
"내년 3월 지자체와 합동으로 무등산국립공원 비전을 선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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